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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1일차 - 방콕의 현재(20120920)

by 나암 2012. 10. 1.

6시에 일어나서 비행기를탔다 탑승시간은 8신데 내가 너무 착해서 또 일찍 가버렸다. 태국까지 가는 시간은 2시간 정도. 가는 동안 방콕을 어떻게 탐방 해야할지 계획을 짰다. 첫날은 방콕의 현재. 우리의 명동과 같은 씨암과 기업들이 몰려있는 타톤을 탐방. 둘째날은 과거의 방콕. 문화재 관람과 구 도시를 탐방한다. 셋째날은 한국인 거주지역은 빼고 상황 봐서 못가본 곳으로 가기로 했다.

가는 비행기에서 옆에 앉은 중년의 아줌마와 잠시 대화를 했다. 무척 피곤한 듯 비행내내 골아떨어져 있다가 내릴때 쯤 일어났다. 그녀는 45살의 치과의사란다. 일본인인데 영어를 잘하는 것을 보니 외국에서 학위를 받았나 혼자 생각해 본다. 베트남에는 1년 살았다는데 벳남어도 곧잘하는 똑똑한 분이었다.


혼자 4일 여행왔다는데 이사람은 또 무슨 사연으로 혼자 여행을 왔을까. 이들의 눈에도, 그리고 그동안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도 나를 보며 비슷한 의문을 가졌겠지. 하지만 그것을 나에게 묻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어차피 다들 나름대로의 사연을 가지고 사는 인생들. 여행도 마찬가지다. 더 알게 되었다가는 그사람의 인생에 끼어들게 될 것 같은 부담감. 아니. 듣는 순간 이미 상대방의 인생에 끼어들게 되는것이다. 이는 말해주는 사람이 자신의 인생에 포함시키려는 암묵적인 의도로 말하는 것일테니. 여튼 난 그아줌마와 짧게 대화한 후 더이상 깊이 묻지 않았다.

 

 

입국 심사대에는 엄청난 외국인 인파가 기다리고 있었다. 인도차이나반도 어디에도 이런 광경은 처음이었다. 입국심사대는 16개 정도 되는데 이렇게 사람이 많이 몰리는 모습은 관광 대국 태국의 모습을 느끼게 해주기에 충분하였다. 첫인상부터 장난아니군. 이렇게 줄이 길줄 알았으면 가방은 실어보내는 건데.. 아이고 무거워라 40분정도 줄을 서있던 것 같다.

 

공항 지하2 층으로 가면 공항철도로 이어진다. 빨간색 토큰 같은걸 이용해서 씨암까지 간 후, 사톤까지 가는 계획이었다. 전철을 타기 전에는 핸드폰에 끼울 SIM을 샀다. 출입국 사무소 앞에서부터 40분동안 기다리면서 계속 보였던 HAPPY 라는 브랜드의 SIM을 샀다. 홍보 덕분이기도 하지만, 공항 어디를 찾아봐도 다른 SIM 카드 대리점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1분에 3바트라는 국제 통화료가 거짓말인 줄 알았다면, 시내에 나와서 TRUE SIM을 이용할 걸 그랬다.

목적지에 가기 위해서는 지상철로 갈아타야 한다. 지상철은 일회용 카드를 이용한다. 지하철 내부는 깔끔하고 세련된 젊은이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계속 놀랜다. 어느새 나는 한국보다 못한 것이 뭐가 있는지 찾고 있던 것 같다. 근거를 알수 없는 자신감의 뒤엔 동남아 지역을 은근 무시하는 바보같은 한국사람들의 마음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다. 이 바보같은 생각 때문에 이후에는 크나큰 컬쳐 쇼킹에 빠지게 된다.

태국 땅을 밟고 처음 먹어본 건. 싱하맥주였다
그렇게 맛있지는 않았다. 호텔에 도착하니 2시가 넘었다. 처음 타보는 지상철 시스템을 익히느라 시간이 좀걸렸다. 그래도 새로운걸 익혔으니 시간이 아깝진 않았다.

다음에는 남은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호텔에서 점심을 먹고 BTS 실롬 라인의 끝인 국립극장을 시작으로 시암스퀘어 번화가 체험 후 실롬을지나 시티은행에서 돈을 찾고 사톤에서 저녁식사 후 숙소까지 걸어오는 코스였다.

새우 담섬도 맛있고 쌀피안에 튀긴 새우도 맛있었다. 같이 나온 소스가 특이했는데 느억맘 같은 소스는 열매의 즙 같은 맛이났고, 그옆에 것은 오징어 조림같은 매콤달달짠비린맛이었다. 밥 반찬하면 딱 좋을만한 한국인의 맛 같았다.

같이 전철타고 가던사람들이 씨암에서 전부다 내렸다. 유동인구가 엄청 난 곳인듯 했다.

미술관에 학생들이 많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예술학교 애들인가. 작품을 진지하게 보는 아이들. 과격한 표현 여성의 몸이 모티브가 된 표현 등 다양하지만 아이들은 있는 그대로 바라본다. 우리나라 같으면 선정성이다 뭐다 하면서 못보게부터 했을텐데..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는 유독 업악 속에서 자라난다. 폭력이고 성이고 모두 인간 본연의 모습일진데, 오히려 어렸을때부터 피하다보니 커서는 올바르게 화내는 법도, 올바른 성에 대한 이해도 못하는 덜자란 어른이 되는 것이 아닐까? 동남아나 미국애들은 나시나 파티복 같은것도 잘 입고 다닌다. 우리나라 남자들만 그런모습을 보면 힐끗거린다. 억압된 감정이 아슬하게 외줄을 타다 최근 처럼 경제가 어려워진다거나 하는 위협을 느끼면 그동안 분출하지 못한 욕구가 화로 변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미술관에서 득탬한 노트들. 백설공주가 마약하는 모습에 카타르시스를 느낀다ㅋㅋ

예술을 상업적으로 사용하려는 시도들이 보였다. 뭔가 있어보였다. (아이스크림 아이디어에 대한 내용은 food카테고리에...)

지상철은 고가도로로 연결되고 고가도로는 옆 간물 2,3층으로 연결된다. 지상1충의 권리금이 우리만 할까? 1층으로 갈려고 해도 볼거리가 있는 2층 건물안으로 들어갔다가 한바퀴돌고 일층으로 내려가는 구조

고등학생도 다 화장한다

투루커피는 정보통신업체이면서 커피숍도 운영 한다.
3층에는 기계류를 팔고, 2층에는 서비스센터. 1층은 커피숍이다. 물론 2,3층에서도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의자가 마련되어 있었다. 커피숍 뿐만 아니라 서비스센터의 인테리어도 예뻐서 카피를 마시기에 무리가 없어 보였다.

커피숍을 나서려고 할때 폭우가 쏟아진다. 그리고 얼마가지 않아 거리가 잠긴다-_-
사람들은 발목까지 차오르는 물이 일상인듯 슬리퍼나 크록스 비슷한걸 신고 다닌다. 이따 팍슨 파라곤에선 역시나 크록스 매장이 엄청나게 크게 있었다.


팍슨 파라곤. 입이 딱벌어졌다. 엄청나게 크고. 엄청나게 화려하다. 한국에서도 본적없는 규모. 또하나 놀랄만한 것은 사람이 엄청나게 많다는 것. 여기에 놀러 온 사람이 이렇게 많다니? 크레센트의 황량함과는 거리가 멀다. 게다가 옷도 엄청 세련되보였다. 내가 동남아에서 이런 굴욕을 느낄 줄이야.... 파라곤 이외의 시암 거리는 그다지 크게 대단할 것이 없는듯 보였다.

다음날은 거리 곳곳의 로드샵을 보기로하고 일정을 마치고 호텔에서 소개시켜준 마사지샵을 갔다. 타이마사지 90분에 500밧. 중년의 아줌마가 해주는 마사지. 매우 만족스러웠다. 어디를 눌러야 시원하고 또 아픈지 다 알고 있는듯 중간중간 괜찮나며 물어본다. 끝나니까 11시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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