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와 라오스에서 오랫동안 사업을 하거나, 일을 해온 한국인들에게
현지에서 사업을 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다음과 같은 세가지를 이야기한다
1. 외국인 투자자들을 위한 사업가이드가 거의 없어, 맨땅에서 시작해야 한다.
2. 현지 관료들의 부정부패가 심하고, 행정 처리가 오래 걸린다
3. 인력 운용이 어렵다.
위 세가지 중 인력 운용에 대해서는 라오스와 캄보디아 특유의 문제점이 지적되었고, 이점을 파악하지 못한 많은 한국 기업들이 단지 인건비가 싸다는 생각으로 들어왔다가 폐업을 하기도 한다고 한다
인력 운용의 어떤 점이 이들의 머리를 아프게 했을까?
캄보디아와 라오스에서 만난 세 사람과의 이야기를 통해 동남아 인재채용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1. 캄보디아
2년간 KOICA 활동 후 일본 기업에 취직하여
4년간 캄보디아 지역 HRD 및 사업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권OO 님과의 인터뷰 중 인력 운용에 대한 내용을 정리해 보았다
1) 캄보디아 인력은 퀄리티가 많이 떨어진다.
‘과거 킬링 필드 시절, 지식인이 모두 죽고 나서 교육의 질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 이후로 교육에 대한 관심이 없어지며, 상위 학교 진학율이 떨어지고 문맹율이 높아졌다.
당연히 한국인에 비해 기술력이 떨어진다. 대학교 경제학과 졸업생이 우리나라 상고 출신보다 못한 것 같다.
게다가 캄보디아 인들은 성취욕이 없고 영양상태가 좋지 못해서 직원이 가끔 쓰러지는 등, 결과적으로 제품의 품질이 많이 떨어진다. 성취욕도 있고 빠릿한 현지인을 채용하게 되면 몸값을 많이 줘야 한다.’
2) 인력 수급이 쉽지 않기 때문에 비용이 올라간다.
‘캄보디아는 인구가 1,400만 명 밖에 안 된다. 킬링 필드 시절 전국민의 1/4이 죽었고 곧바로 10여 년 간의 내전이 있었기 때문이다. 제조 공장의 경우 1000명 가까이의 인력이 필요하지만, 그 정도로 많은 사람이 함께 사는 지역이 없어 인력 수급이 힘들다. 이때문에 퀄리티가 떨어지는 인력임에도 불구하고 비용이 불필요하게 올라간다.‘
3) 노조 문제를 이해해야 한다
‘캄보디아의 노조는 힘이 세고 강경하다. 상급 관리자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 관리자를 해고시키기 위한 파업을 강행할 정도다. 게다가 노조끼리 알력 다툼이 많아서 한 사업장 내에도 서로 반목하는 노조를 새로 결성하곤 한다.’
2. 라오스
라오스에서 KOICA 활동을 4년간 한 후 외국인을 상대로 커피숍을 2년째 운영중인 정OO님과,
2년간 기자 생활을 하고있는 OOO 기자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이들이 생각하는 라오스의 인력운용에 대해 정리해 보았다.
1) 직원들의 근무 태도가 좋지 않다
‘직원들의 근태가 좋지 않아 놀 일 있으면 말도 안 하고 안 나온다.그나마 말이라도 해주고 안 나오면 고마운 일이다. 6명의 직원을 오전오후 교대로 근무하며 가장 바쁜 점심시간에 겹치게 운용한다. 실제로는 4명만 있어도 되지만 언제든 한 명 빠지더라도 가게를 운영할 수 있도록 20%정도 더 구한다.
다행이 인건비가 비싸지 않아 서빙 알바는 한달에 100$ 이하면 가능하다.
삐마이(설날 : 4/14~4.16) 기간에 지방에 내려갔다가 안 올라오는 경우도 많다.’
2) 불교의 영향을 받아 현세에 관심 없는 사람들
‘전국민의 98%가 불교신자이다. 불교의 영향을 받아 보시(기부) 를 하며 내세를 준비하는 것에만 관심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인생에 대해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지 않아 교육열이 떨어진다.
진학 의지도 없어 고학력의 성취욕 있는 사람을 찾기가 힘들다.
국립대학 수도 얼마 없고 수준도 많이 떨어진다.
그나마 상류층 자제 중에는 외국으로 유학을 가긴 하지만, 돌아와서 놀고 먹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은 이미 돈이 많기 때문에 더욱 열심히 살 이유를 찾지 않는다’
3) 베트남인들의 노동력 역수출
‘라오스 인력의 질이 떨어지기 때문에 더 돈이 많은 나라인 베트남 사람들이 노동력을 역수출 한다.
특히 베트남 하층민 노동자들이 라오스의 건설 현장에서 많이 일한다. 라오스는 숙련공이 없을 뿐만 아니라 일 처리가 베트남인 만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층민인 베트남 사람들이 범죄를 많이 저질러 문제가 되고 있다.
라오스 사람들은 착해서 작은 물건은 빼돌려도 돈은 안 훔친다.’
3. 레스토랑 KHOP CHAI DEU 에서 동남아 인재채용을 생각하다
그렇다면 라오스와 캄보디아의 인력 운용에 대한 해법은 무엇일까?
우연히 호텔 앞 전봇대에 붙어있는 라오스 최고의 레스토랑
KHOP CHAI DEU의 인재모집 공고문을 보고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
<<채용 공고>> 직책 : Guests Relation Manager Major responsibilities - In charge of customer service(walks the table, remember the names) - Assist their guests (resolving complaints, helping with any problem) - Make sure the guests are happy - Get the feedback and help the management improve the service - Organize all entertainment at the restaurant - Promotes the other properties of the Group Qualifications - Lao National - Fluent in English and if possible in another language - Totally guest focused - Outgoing personality - Previous experience in a hotel or restaurant |
Guests Relation Manager 는 고객의 전반적인 에로사항을 처리하는 중요한 직책이다.
KHOP CHAI DEU 에서는 Guests Relation Manager 를 뽑으면서,
현지인이자 영어도 잘하고 활동적인데다가 고객지향적인 마인드의 사람을 원하고 있었다.
현지인 대상 채용공고이지만, 공문을 영어로 표기한 것부터가 지식 상류층을 겨냥한 공고문이었다.
아니 뭐 이런 이기적인 공고가 다 있나..싶다가도 무언가 아차 싶은 생각이 들었다.
우리의 머리 속엔 은연중에 “동남아 진출 이유 = 값싼 노동력 = 단순 제조업 혹은 알바” 라는 공식이
자리잡은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중요한 자리에 현지인을 채용하는 것이 시기 상조일까? 오히려 단순 업무에 걸맞은 월급을 주면서 좋은 퀄리티의 인재를 바라는 것이 어불성설이다.
얼마 전 한국의 기업인들과 베트남 직원 채용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한국 기업인 M사가 베트남 직원에게 높은 월급을 준다는 것에 대해 ‘베트남 인 월급 평균 시세를 높이는 것 아니냐’며 이야기 하던 것이 기억났다. 그 베트남 직원이 어떤 업무를 하지는 지는 중요하지 않은 듯 보였다.
진정 글로벌 무대에서 우리의 브랜드를 키우고자 한다면, 중요한 자리에 현지인을 채용하고 그에 맞는 대우를 해 주며 회사가 함께 성장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 척박한 동남아 인력 풀에서 우수한 인재가 찾아오게끔 하는 동남아 인재채용의 해법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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