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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알면 아까운 이야기/인생 책

IT서비스업 SM을 다시 생각하다. [시지프스를 다시 생각하다]를 읽고

by 나암 2013. 12. 31.

 


시지프스를 다시 생각하다

저자
신승환 지음
출판사
위키북스 | 2011-01-07 출간
카테고리
자기계발
책소개
[출판사서평]당신에게 회사란 무엇인가?몇 년 전만 해도 당신은 ...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하지만 3M에서 신제품이 나오는 과정은 그다지 효율적이지 않다. 원래 하던 것을 잘 하려는 6시그마 관점이 조직에 퍼지면 수백 번, 수천 번 실패를 맛보고 나서 그중에 참신하고 괜찮은 제품을 얻는 시도가 줄어들게 마련이다. 따라서 짐 맥너니가 주도한 6시그마는 3M의 단기 실적을 개선했을지 모르지만 다른 경쟁사와의 경쟁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는 신제품의 개발을 축소시켰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효율적이지 못한 회사에서 효율성을 추구하면 기업의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되기 때문에 CEO입장에서 효율성을 추구하는 프로젝트는 상당히 매력적이다. 그런데 CEO가 효율성의 달콤함에 중독되면 조직에는 위기가 찾아온다. 열심히 일해서 핸드폰 기능 100개를 8개월결려 개발했다면 완료보고를 받은 CEO는 다음 목표로 150개의 기능을 6개월만에 개발하라고 지시한다. 팀원들이 야근과 특근을 해서 이 도전 과제를 달성하고 나면 어떤것이 기다릴까? 아마도 CEO는 기능 200개를 4개월만에 개발하라고 요구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렇게 '더 빨리, 더 많이'라는 전략이 항상 유효할까? 기존 방식의 핸드폰에 더 많은 기능으로 더 빨리 만들려던 핸드폰 제조사에게 애플의 아이폰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일중독의 판단기준: 나는 일과 자아를 동일시하는 사람인가, 일을 자아 발전의 수단으로 삼는 사람인가

 

- 본문 중에서-

 

 

얼마 전까지 우리 회사에서도 6시그마는 주요 핵심 과제중 하나였다. 업무 비효율에 대한 시그마 수준을 간파하고, 좀더 효율적인 업무가 되도록 일련의 작업을 진행하던 것이 그 해의 KPI였던 것이다. 하지만 6시그마를 진행하는 내내 '마른 수건에 물 짜기' 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고, 각 단계별 문서작업 및 업무 협의에 대한 시간 투자가 부담으로 느껴지곤 했었다.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는 업무부담을 최소화 하면서도 KPI로서의 목표를 달성하기위해, 처음부터 개선될 법한 결론을 잡고 6시그마 각 단계를 거꾸로 진행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마른수건에 물짜기'인데다가 '눈가리고 아웅'까지 하고 있으니, 팀원들의 6시그마 개선의지는 바닥에 떨어지게 되었다.

 

하지만 [시지프스를 다시 생각하다]를 읽으면서, 6시그마에 대한 다른 관점을 생각해 볼수 있게 되었다. IT서비스 업을 하면서, 정말로 6시그마가 우리와 고객사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었다면 그것을 단지 부담으로만 느끼게 되었을까? "효율적인 일이 반드시 좋은것만은 아니다"라는 시각은 그렇기 때문에 신선하다.

 

소위 SM이라 불리는 IT서비스업은 고객사의 IT인프라에 대한 영속성을 유지하고, 고객이 비지니스를 더욱 효율적이고 선도적으로 운용할수 있도록 IT 서비스를 제공하는것을 말한다. 결국 IT서비스업의 핵심 키워드는 "영속성", "효율성", "비지니스 극대화"에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IT서비스업을 대하는 고객들과 일부 직원들은 "영속성" 과 "효율성"에만 치중하는 경향이 있다. 다시말해 "적은 인원으로 많이 일하면서 장애없는 운영을 해라" 라는 마인드인 것이다. 물론 이것은 매우 중요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당연한 과제이다. 그리고 그 과정이 쉽지 않기 때문에 역량이 충분하지 않은 회사에서는 "영속성"과 "효율성"을 제공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분위기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입장은 어떠할까? 영속성을위해 한번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회사 분위기. 효율성을 위해 주말에도 나와야 하는 개발자. 눈앞의 목표 달성만을 좆다 발전없이 제자리 걸음인 채, 어느새 관리자가 된 직원들은 2~3년차 대리들에게 밀려 설 곳이 없다.

 

우리에겐 고객 비지니스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업계를 선도하기 위한 장기적인 IT플랜을 실험하는 테스트 베드가 필요하다. IT를 비용의 논리로 보지 않고 투자의 관점으로 생각하는 인식의 전환이 있어야만, 고객의 비지니스 극대화에 대한 새로운 IT적인 접근들이 발견될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축적된 고민의 흔적들이 쌓여서 연륜있는 직원들이 존경받는 회사가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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