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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사파-1] 하늘과 맞닿은 북쪽의 섬

by 나암 2014. 4. 24.



 

하늘과 맞닿은 북쪽의 섬


사파는 하노이에서 북서쪽으로 약 400km 떨어진 곳의 해발 1650m의 산악지대이다. 여름에도 시원하게 지낼 수 있고 겨울에는 눈도 내리는 곳으로 달랏과 함께 프랑스 식민 시절부터 휴양지로 이용되었다. 사파 근교에는 흑몽족, 적자오족, 화몽족 등 전통 방식 그대로 삶을 유지하는 소수민족들이 함께 살고 있다.

 

현대화가 급격히 진행되는 베트남의 많은 변화 속에서, 그들 자신만의 문화를 고집하며 섬처럼 남아있는 사파. 그들의 삶을 들여다 보기 위해 4일간의 여정으로 길을 나섰다.



시간이 멈춘, 그들만의 세상


기차로 편도 8시간. 침대 기차를 이용해 밤 사이 도착한 사파는 공기 부터가 약간 서늘했다. 그 동안 호치민이나 하노이에서 느낀 뜨거운 베트남과는 다른, 이른 아침 이슬을 머금은 한국의 늦여름 숲속 같았다. 같은 침대칸을 이용했던 현지인들과 짧게 작별인사를 나누고 신선한 바깥 공기를 한모금 크게 들여마시며 발걸음을 옮긴다.

▲ 침대열차를 이용해 하루밤을 자고 일어나면 도착함

 

사파는 얼마 전 가본 고산 지역인 달랏보다도 높은 지역이라, 보이는 풍경부터가 다르다. (그 유명한) 계단식 농경 생활을 유지하며 입는 옷부터 먹는 음식까지 사파에 살고있는 여러 민족의 전통이 현재까지 유지되어, 현대적인 색으로 변해가는 다른 베트남 지역에 비해 좀더 이질적인 신선함이 느껴졌다. 하지만 이제서야 베트남인들의 DNA깊숙한 곳에 존재하는 본연의 모습을 보게 된 느낌이다.

▲ 높은 곳에 자리잡은 사파. 호텔에서 찍은 전경

▲ 트래킹을할때 따라 나선 몽족 여인. 길안내를 자청하면서 마지막에 특산품을 팔기도 함

▲ 계단식 농장을 바라보는 사파 주민

▲ 화몽족 여인. 눈썹을 민 것이 미의 상징이라 함

▲ 우리의 가이드를 해준 엄청 당돌하고 귀여웠던 몽족 아이

▲ 트래킹 일행 1명당 몽족 1명이 붙음

 ▲ 우리에게 뭐라 이야기 하며 갈길을 가는 목동

 ▲ 낯선 이방인들이 오자 구경나온 오리 가족들

▲ 하늘을 거울삼은 계단식 논

▲ 전통복장을 입고 모내기하는 사파 주민들

 

느리지만 여유롭지 않은 이들의 모습에서, 한가로운 남부지방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계단식 논으로 자연을 정복하며 산 중턱에서 살아가는 사파 주민들. 내가 보기에 억척스러워 보이는 삶이지만, 자연과 함께 살아오던 우리들 본연의 모습이기도 한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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