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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의 젊은이들 노는곳 따라다니기

by 나암 2014. 4. 13.

 

 

미얀마의 젊은이들 노는곳 따라다니기

 

미얀마는 20113월 정권 이양 후 50년간의 기나긴 군부독재의 수렁에서 벗어나 빠르게 자유화의 물살을 타고 있으며 아시아의 마지막 미개척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 활발한 변화의 현장이 가장 눈에 띄게 드러나는 곳이 바로 쇼핑몰이기 때문에, 이번 미얀마 탐방 중 대부분의 시간을 쇼핑몰을 탐방하는데 보냈고 그 속에서 변화하는 미얀마를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아직도 반정부 단체의 이적행위를 방지하고자,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몰에 들어가기 전에는 공항 검문 검색대와 같은 철저한 보안 검사가 이뤄지고 있고, 곳곳에 사진촬영을 감시하는 보안 요원들이 지키고 있어 불안한 정치상황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었다



▲ 양곤의 정션 소핑몰


▲ 만달레이 78 소핑몰


▲ 입구에서 검문검색을 한다


그런 와중에서도 요즘 젊은이들에게 가장 많이 가는 곳이 어디냐고 물어보면,

단연 대형 쇼핑몰이라고 대답한다. 젊은이들이 쇼핑몰을 찾는 이유는 무엇인지 살펴 보았다



1. 쇼핑몰에 모든 것이 있다

미얀마의 몰에는 옷이나 화장품 가게 뿐만 아니라 깔끔한 극장과 오락실, 음식점과 빵집이 있고,

수시로 이벤트나 작은 공연이 열리며 젊은이들과 연인들, 그리고 가족들을 위한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지저분하고 정비가 되어있지 않은 길거리의 로드샵 보다, 이처럼 가족 또는 친구들을 만나서 할 수 있는 모든 놀 거리가 제공되는 쇼핑몰에 젊은이들이 몰린다


▲ 대부분의 쇼핑몰에 입점한 문베이커리. 빵과 한국음식을 파는 젊은이들의 명소이다


▲ 쇼핑몰에서 진행중인 미남미녀 선발대회. 한복을 입은 참가자가 눈에 띈다


▲ 이벤트가 열리면 사람들로 꽉 찬다.


2. 쇼핑몰에서는 인터넷을 할 수 있다.

인터넷은 미얀마에서 보편적인 문화코드가 아니다.

통신망이나 기지국과 같은 인프라가 부족할 뿐만 아니라 독재 과도정부 시절 언론 탄압의 수단으로

인터넷을 통제했기 때문이다. (미얀마는 언론사 기자가 입국할 수 없다) 


하지만 쇼핑몰에서는 인터넷 와이파이를 제공하기 때문에, 스마트폰이 보급된 이후로 젊은이들 사이

에서 인터넷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는 쇼핑몰은 그들에게 있어 세상과 소통하는 장이 되었다



3. 다른 곳에 가기 귀찮아!

미얀마 제1도시 양곤의 경우 시내에 오토바이가 다닐 수 없도록 법으로 금지되어있다어딜 가나 오토바이 물결인 동남아의 풍경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하지만 소득수준이 낮은 시민들은 대부분 차가 없는 데다가, 불편한 버스나 비싼 택시를 이용해야 하므로 한정된 기동력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이곳 저곳을 옮겨 다니기 보단 모든 것이 다 갖추어져 있는 쇼핑몰을 찾는다.


특히 우기의 양곤은 국지성 소나기가 내리는 것이 아닌, 하루 종일 지속적으로 비가 내린다이는 사람들의 기동력을 더욱 떨어뜨리는 원인이 되어 쇼핑몰에 체류하는 시간을 길게 만든다.


게다가 총체적인 전력난으로 정전이 잦은 미얀마는 해가 지면 길거리에 가로등이 거의 없어 매우 어둡다. 저녁시간에 갈 곳이라곤 어둑한 노상식당 혹은 깔끔한 쇼핑몰 뿐이다.


하루종일 비가내리는 풍경


불편한 버스

 


버스 내부



밤거리는 전기가 부족하다

 

4. 변화의 중심에 설 때

미얀마의 쇼핑몰에 들어갔을 때, 매장 곳곳을 가득 채운 손님들이 눈에 띄던 것이 기억난다. 개혁의 흐름 속에 소득 수준은 늘었지만, 아직 이들에게는 놀러 갈 곳뿐만 아니라 그저 갈만한 곳조차 마련되어있지 않은 상황이다. 그런 그들에게 가장 최신의 트렌드가 사고 팔리는 쇼핑몰은 스스로의 가치를 높이는 필연적인 장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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