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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지역연구-1편]무엇이 싱가포르 시민을 만족시키는가?

by 나암 2014. 5. 12.

1. 싱가포르의 현재

 

넓고 세련된  싱가포르의 창이 공항에 발을 들이자 마자, 예전에 태국을 여행 갔을 때 느껴졌던 위화감이 엄습했다. 은연 중에마음속에 있던 [동남아 = 우리보다 못사는 나라] 라는 인식이 다시한번 무너져 내렸기 때문이다.

저녁식사를 하러 간 멀라이언 근처는 할로윈 파티를 준비하는 싱가포르인들로 붐비고 있었고, 고층빌딩의 금융회사들이 모여있는 래플스에서는 마리나 베이의 화려한 레이저 쇼가 펼쳐지고 있었다. 쓰레기 하나 없는 깨끗한 거리와 세련된 옷차림의 활기찬 젊은 남녀들의 모습에서 아시아의 별 싱가포르의 저력을 느낄 수 있었다.


[싱가포르를 수식하는 문장들]

2011년 싱가포르의 총 GDP는 2700억$(세계39위)로 1조1635억$인 우리나라보다 작은 규모지만 1인당 GDP는 5만323$로( 세계11위) 우리나라의 2배가 넘는다. 게다가 우리의 1인당 GDP는 싱가포르를 앞선 적이 없다 (IMF 2012).이는 500만 싱가포르 시민의 평균 생활 수준이 우리보다 항상 좋았음을 시사한다

그밖에 싱가포르를 수식하는 문장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국가 경쟁력 지수 세계 2위(:World Economic Forum 2012, 우리나라는 12위)
- 91% 싱가포르 시민, 싱가포르 환경이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에 적합하다고 생각(:싱가포르 통계청)
- 빅맥지수 3.50 우리나라 3.21 (:The Economist)
- 95% 싱가포르 시민, 싱가포르인으로 사는데 만족
- World Bank 선정 세계에서 가장 사업하기 좋은 나라
-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물류/금융 허브, 공정하고 청렴한 정부 

 

자연 친화적인 도시 디자인(SMU) 싱가폴은 도시국가 답게 좁은 영토에 대한 자연 친화적인 도시개발 계획으로 유명하다.

세계적인 금융 선진국 (리플렉스) 싱가폴에는 세계 대부분의 은행과 금융기관들이 몰려있다. 예부터 서방과 동방을 잇는 허브역할을 하던 싱가폴의 경제 특구 리플렉스

아름다운 야경의 클라키 클라키는 커다란 지붕 밑에 각종 음식점, 주점들이 몰려있는 곳. 길거리 곳곳에서는 호객을 위한 화려한 공연과 라이브 파티가 열린다.

싱가포르의 가로수길 하지래인 이슬람 사원 뒤쪽의 하지래인에 들어서면 골목골목에 아름답고 아기자기한 디자인 세계가 펼처진다

할로윈을 즐기는 시민들(마리나베이) 마침 할로윈에 찾은 마리나베이에는 초특급 할로윈 복장으로 돌아다니는 아이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세련된 디자인의 창이 공항 싱가폴에 첫 발을 들이는 창이 공아에서는 관광객들의 환호성이 곳곳에 쏟아진다.

 

2. 우리를 동남아라 부르지 마세요

싱가포르 사람들은 스스로를 동남아 국가로 분류하기보단 선진국 대열의 시민으로 분류하길 원한다. 선진국으로 불리기엔 서울시 만한 좁은 땅덩어리와 적은 인구수가 걸림돌이긴 하지만, 95%의 시민이 싱가포르에서 사는 것을 만족할 뿐 아니라 91%의 시민이 싱가포르에서의 삶이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에 적합하다고 생각한다는 것은, 공평한 사회적 기회와 편리하고 만족스러운 도시 환경과 같은 선진화 된 사회간접자본(SOC)이 밑바탕 되어있기 때문이다.

무엇이 싱가포르 시민을 만족시키는가. 좀더 자세히 알아 보았다.

 

 

<청렴하고 공정한 정부의 강력한 법치주의>

싱가포르는 부패인식지수(CPI) 조사에서 세계 5, 아시아 1위를 기록한 나라이다(국제투명성기구,2011)

싱가포르에서 공직자의 부정은 처벌이 중하기로 유명한데, 뇌물을 실제로 받지 않았지만 받을 의도를 드러내거나 이에준하는 행위만 하더라도 처벌할 정도이다. 비즈니스를 위해 투자자들은 필요한 서류를 제출하고 공정한 심사를 받기만하면 된다. 꽌헤(Quan Hệ), 꽌시(關係) 등의 사적인 관계가 중요한 베트남이나 중국 등의 기타 아시아 국가에 비해 효율적인 비즈니스 환경으로 이어짐은 물론이다.   

 정부의 강력한 의지 덕분에 비지니스 뿐만 아니라 시민의식 수준도 자연스럽게 높아졌다. 물론 강제성을 띠고있지만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우거나, 침을 뱉는 이들은 거의 찾아 볼 수가 없다. 쓰레기 투기를 하면 초범일 경우 1000달러, 재범일 경우 두 배인 2000달러와 공공장소를 청소하는 벌을 주고, 껌은 아예 수 금지 품목이다. 금연구역에서담배꽁초를 버리거나 화장실 물을 내리지 않는 것, 집 앞의 고인 물을 치우지 않는 것 모두다 엄중한 벌금이 내려진다.

 

도심 어디를 가던지 깨끗한 거리. 쓰레기가 버려저있는 곳은 찾아보기 힘들다

차이나타운의 시장역시 깔끔하기는 마찬가지. 높은 시민의식을 엿볼수 있다

거리 곳곳에 놓여진 쓰레기 통 주변도, 밤이된다고 해도 지저분해지지 않는다.

싱가포르의 밤에는 특이한 점이 있다. 열대지방임에도 불구하고 모기가 없다는 것이다. 특히 가로등 밑에 몰려드는 파리나 모기들이 보이지 않는다. 이는 업자들의 집요한 설계·구조 변경 로비와 뇌물 공세를 물리치고, 공무원들모든 하수구의 경사를 물이 괴지 않게끔 절묘하게 조절해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모든 하수도와 정화조를 밀폐시킨데다가 집집마다 고인 물을 (벌금으로) 없애도록 강제한 결과이다. 강력한 법 집행을 통한 불편함이 시민의 쾌적함 삶으로 이어지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가로등 주변에 날파리 한마리 꼬이지 않는다. 동남아 기후인데!

<선진국 수준의 교육 기회와  독보적인 문화 시설>

과거 이코노미스트지는 싱가포르의 삶의 질이 런던이나 뉴욕의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이 조사에는39가지 요소를 고려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정치적 안정, 개인의 자유, 대기 오염과 보건 및 의료 뿐만 아니라 학교,식당 및 공연장의 수준 등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교육과 연구에 있어 INSEAD대학, MIT 및 시카고 비즈니스 스쿨과 같은 10개의 세계 정상급 교육 기관을 싱가포르로 유치하여 선진국 수준의 교육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두리안을 닮은 특이한 디자인으로 사랑받는 에스너 플레이드 오페라 하우스와 세계에 2곳 밖에 없는 레드닷 어워드 디자인 하우스 등, 수많은 문화 시설들로 시민들의 삶의 질을 충족시켜주고 있다.

 

세계 디자이너들의 로망. 레드닷 트래픽 디자인 박물관.

밤에 보면 더 멋진 에스너플레이드 오페라 하우스

SMU 대학교

< 경제와 환경, 문화를 생각한 계획적인 도시환경 >

싱가포르의 도시계획은 71년부터 시작되어 10년 단위의 컨셉 플랜과, 5년 단위의 마스터 플랜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지 자원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정부 각 기구 대표자들이 함께 모여 계획을 마련하는데, 이에는 인구뿐만 아니라 관광객 추이, 첨단산업 부지, 새로 부상하는 분야 등 모든 부분이 철저하게 검토된다고 한다.

특히 디자인과 환경에 대한 스토리를 갖도록 하는 점이 인상적이다. 이를테면푸르고 깨끗한, 녹색 빌딩과 투명하고 맑은 공기에서 조깅하는 시민의 스토리를 가진 도시계획을 세운다는 것. 향후 정부는 2030년까지 전체 빌딩의 80%를 그린빌딩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이러한 쾌적한 환경 정책을 옹호하며 많은 시민들이 자발적인 착한 소비 문화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차이나타운 안의 시티갤러리에서는 도시 구획별 테마를 모형으로 만들어 전시하고 있다.

도시 전체의 모습을 모형으로 만들어 전시하고 있다

2001년에 이어 최근 수정된 2008년 싱가포르 도시계획 도면

 

[관련 글 보기]

[싱가포르 지역연구-2편]싱가포르 넥타이 부대의 점심식사 따라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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