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하노이-1]목가적인 풍경의 활기찬 옛 거리
정치 문화의 중심지, 녹음이 우거진 도시 하노이 (Hà Nội)
베트남의 수도인 하노이를 탐방하였다. 일주일 정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주요지역의 모습과 분위기를 직접 탐방할 수 있는 기회였다.
하노이는 20여 개의 호수가 있으며 우거진 녹음으로 가득한 도시이다. 한 때 후에(Hué)로 수도가 바뀌기도 했지만, 약 1,000년간 베트남 정치의 중추 역할을 담당해 온 곳이다.
또한, 프랑스 식민시대에 세워진 총독부의 영향으로 거리 곳곳에는 콜로니얼 양식의 건물들이 그대로 남아있어, 예전의 도로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구시가지와 함께 베트남의 과거 모습을 가늠할 수 있는 볼거리를 제공하기도 한다.
그리고 시 외곽 지역에는 신도시를 짓기 위한 공사가 곳곳에 진행되 있어 점점 발전해가는 하노이의 모습도 함께 볼 수 있었다.
포꼬 – 목가적인 풍경의 활기찬 옛 거리
하노이에서 처음 찾아가 본 곳은 구시가지였다. 이곳은 좁은 길이 복잡하게 얽혀있고 나무들이 우후죽순으로 자라고 있어, 5차선으로 시원하게 뚤린 호치민의 정돈된 거리와는 다른, 베트남 본연의 목가적인 정서가 남아있는 거리이다.
구시가지에는 36개의 작은 거리가 있고, 각 거리마다 같은 종류의 물건을 파는 작은 가게들이 모여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11세기 리 왕조의 궁정에 진상하던 물건을 만들기 위해 각지로부터 장인을 소집하여 작은 상점들을 운영하게 한 것이 시초가 되어, 현재에도 어디 하나 큰 건물 없이 고만고만한 상점들이 모여있다.
포꼬(pho cỗ :옛거리)라 불리는 이곳은 과거 종로 거리와도 같은 상업의 중심지로서, 프랑스 침략으로 인한 애환을 간직하며 하노이의 낭만의 상징이자 역사의 상징으로 남아있다.
처음 찾아간 곳은 하노이식 분짜로 유명한 닥낌. 건너편 자리에 한국 아줌마들 세분이 앉았는데. 엄청 신기해 하며 먹는 방법을 몰라 주저주저 하고 있기에 내가 알고 있는 방법대로 알려주었다. 분짜는 호치민의 꽌넴에서 먹은 것 보다는 맛이 없었지만, 양이 엄청나게 많아 만족스러웠다.
분짜 먹는법: 분(국수)을 생선젓갈인 느억맘(왼쪽)에 한젓가락씩 담가서, 갖은 야채와 고기를 곁들여 함께 먹는다. 기름진 고기와 신선한 야채, 새콤달콤 짭짤한 느억맘을 찍어 입안 한가득 쑤셔 넣는것이 키 포인트.
분짜를 배불리 먹고 나와 거리를 구경하는데 짜까거리의 유명한 음식점인 '짜까라봉'을 지나가게 되었다. 탐방의 목적으로 나선 거리였기에 사명감으로 또 한끼를 먹었다. 짜까를 먹었는데 즉석에서 기름에 생선과 파를 보글보글 튀겨 먹는 것이다. 마치 즉석 생선 튀김 같은 느낌이랄까....여튼 엄청 느끼했다.
자까는 먹는법은 따로 없고 튀긴 생선과 야채, 분을 함께 느억맘에 찍어 먹는다. 느끼함때문에 야채를 더욱 찾게 된다.
구시가지 끝자락에는 프랑스 시대에 지어진 급수탑을 중심으로 로타리가 있다. 주위에는 공원도 있어 유동인구가 많다.
활기찬 구시가지의 모습들. 도로가 좁고 큰 건물이 없다. 나무들이 많아 쉽게 그늘로 몸을 피할 수 있다.
포꼬 항가이 거리의 랜드마크. 오래된 반얀트리가 건물과 조화를 이루며 거리를 지키고 있다
구시가지를 통과하는 오래된 철길. 흑백으로 효과를 줘보니 영락없는 70년대 우리 모습이다.
개인적으로 여행을 다닐 때에는, 이렇게 사람 냄새나는 포꼬거리 같은 풍경을 선호한다. 물론 이렇게 전통적인 색체가 강한 곳에는 비즈니스 적인 인사이트를 크게 기대하기 어렵긴 하지만, 탐방 지역의 뿌리부터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에 더욱 많은 것을 얻어가는 느낌이다.
다음 포스트 부터는 구시가지의 좀더 상업적인 색채가 나는 지역을 소개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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