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에서 가장 비싼 땅, 항가이 거리
구시가지의 대표 거리인 항가이 거리는 원래 삼베와 대마를 주로 판매하던 곳이었으나 지금은 실크를 비롯해 자수 등의 기념품을 판매하며 하노이 관광의 중심지로 발전한 곳이다.
이곳을 중심으로 구시가지의 명물인 포꼬 거리가 시작되며 밑으로는 호안끼엠 호수와 대성당이 자리잡고 있어 하노이를 찾는 관광객들이 여행의 출발지로 삼는 곳이기도 하다. (물론 근처에 수많은 여행사들이 존재한다)
이러한 지리적인 조건 덕분에 항가이 거리는 현재 하노이의 최고의 금싸라기 땅이 되었다. (2011년 평균 1평방미터에 45.000$를 호가해 우리나라로 치면 평당 1000만원이 넘는다.) 이곳에 입주한 BBQ는 한달 임차비로 1200만원을 지불한다고 한다.
하지만 이곳이 하노이 최고의 비싼 땅임에도 불구하고, 하노이시는 항가이 거리를 관광 특구로 지정하여 개발을 제한하고 시장으로서의 전통을 유지시키기 위해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소박하지만 개성있는 패션 거리였던 우리나라의 가로수길이, 현재는 그 정체성을 잃고 난립되는 기성 브랜드의 개발로 표류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시티 뷰 까페에서 내려다본 항가이 거리. 우측하단에 BBQ가 보인다.
밤의 호안끼엠 북쪽, 항가이 로터리에서 가장 큰 건물인 City View 빌딩에는 외국인 여행객과 젊은이들로 북적거렸다.
5층 스카이뷰에는 호안끼엠 주변을 한눈에 볼 수 있는 City View 까페가 자리 잡고 있고, 그 밑으로 하이랜드 커피숍과 한국음식점인 등촌 칼국수가 자리잡고 있었지만, 스카이뷰 이외에는 손님이 많아 보이지 않았다.
한국 음식점이 반가워 등촌 칼국수의 음식을 맛보기 위해 6시쯤 식당에 들어갔지만, 내가 첫손님이었다. 음식 맛이 좋은 것에 비해 인테리어나 식당 내 설비가 너무 단조로운 것이 아쉬웠다. 이곳은 하노이에서 서양인이 가장 많은 곳. 그들의 시각에 맞는 만족감을 찾아내는 고민이 필요 할 것 같다.
호수 주변에는 젊이들과 물건을 팔러 나온 사람들로 북적인다.
신과 소통하던 애환의 지역 – 성요셉 대성당
1886년 노틀담 성당을 본 떠 건축한 성요셉 대성당. 이색적인 고딕 양식의 성당을 구경하러 온 여행객들이 많으며, 특히 주말이면 성당 밖에까지 미사를 드리기 위한 현지인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이 때문에 시원한 저녁 이후에는 많은 현지 사람들과 여행객들이 곳곳에 자리를 잡고 차를 마시며 수다를 떠는 하노이 최고의 핫플레이스가 된다.
하지만 이곳은 과거에 왕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보천(bao thien)탑이 있던 곳으로서 프랑스 식민시절에 문화말살정책과 노선을 같이하며 탑을 없애고 그 터에 성당을 세운, 역사의 아픔 또한 함께 묻혀있는 곳이다.
그러나 현재는 이곳에 보천탑이 있었다는 것을 아는 현지인도 별로 없을 뿐더러, 이미 그들의 신앙 깊숙한 곳에 자리잡은 카톨릭의 성지로서, 그리고 그들에게 많은 돈을 쥐어주는 관광 명소로서 현재를 살아가는 하노이 사람들의 마음의 고향으로 자리잡고 있다.
성당 밖까지 나와 앉아 미사를 드린다.
미사 이후 야식을 즐기는 베트남 사람들이 끝없이 앉아있다
대성당 주변에는 관광객들을 위한 까페나 바가 많다.
호안끼엠 서쪽에는 50년도 넘은 아이스크림집이 있다.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먹어봤는데, 맛은 그냥 평범했다.
호안끼엠 호수는 시민들의 휴식처이다.
애환과 역사의 포꼬 거리와, 전설과 낭만의 호수 호안끼엠에는 수많은 관광객과 데이트하는 젊은이들로 붐빈다. 엄청나게 비싼 땅값에도 불구하고, 구시가지에는 이처럼 치명적인 매력 포인트가 존재한다.
이곳에 우리나라 기업이 진출한다면 어떠한 방식이 좋을까?
1) Take-Out이 가능한 음료 및 식품을 판매한다. 구시가지는 하노이 여행 뿐만 아니라 베트남 북부 지방 여행의 시작이 되는 곳이다. 여행을 하며 간단하게 요기할 음식을 Take-Out할 필요가 있다.
2) 엄청난 월세를 감안하여 크지 않은 소형점포로 시작하되, 세련되고 청결한 인테리어와 깨끗한 음식으로 승부한다. 구시가지는 유동인구가 많고, 시장바닥 같은 분주함이 있기 때문에 복닥거리는 바깥을 피해 들어온 오아시스 같은 깔끔함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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